현대차 발목잡은 中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본격 재가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최근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뉴스1]

지난달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최근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뉴스1]

현대ㆍ기아차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한 핵심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ㆍ 차량 배선 뭉치) 중국 생산 공장이 10일 재가동한다. 현대ㆍ기아차도 국내 차 생산을 재가동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장 40여 곳 중 37곳이 이날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공장은 지난 5일까지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가동 재개로 항공ㆍ해상 등 경로를 통한 해당 부품의 국내 수송에 탄력이 붙었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생산 물량을 한국에 들여오고 있고, 10일도 일부 물량이 국내로 도착한다.

양병내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중국 정부가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기타 통근 지침 등 방역 조건을 완비한 생산시설에 한해 가동을 승인했다”며 “다만 춘제 연휴에 따른 현지 직원 복귀, 통근 제한 등 이유로 100% 정상 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전 공장은 7일부터 전주 공장의 일부 버스 생산 라인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공장이 휴업 중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노사 합의로 11일부터 현대차 울산 2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의 가동을 재개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수급이 어렵지 않지만, 꼭 필요한 부품이다. 현대차 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3곳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아 왔다. 이 중 2개 업체 점유율이 약 87%다. 보통 일주일 치 재고분을 비축해 오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병내 과장은 “국내 수요를 고려해 생산이 시급한 차종의 부품을 우선 수송 중이며, 생산한 즉시 매일 수송하겠다”며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해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