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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눈에 보이는 우리가 모르는 한국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72호 20면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이만열, 고산 지음
북스타

이 책은 우리 속담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는 집단적인 ‘파랑새 증후군’에 빠졌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우리 전통과 문화에 만족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새로운 무엇을 찾는다. 하지만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연극 ‘파랑새’(1908)에 나오는 틸틸과 미틸이 깨달은 것처럼 보물은 가까운 곳에 있다.

저자들이 뽑은 보물은 다음과 같다. 한옥·풍수·사랑방·골목길·갯벌·자기·한지·직지(直指)·차(茶)·효(孝)·홍익·선비정신·두레·한글·실학·한의학·도깨비·미소. 저자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은 종횡무진으로 동서고금을 헤집는다. 프랑스 살롱과 사랑방, 셰익스피어(1564~1616)의 『리어왕』과 효(孝) 문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선비정신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이만열은 예일대(중문학 학사), 도쿄대(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미국인보다 미국을 더 잘 꿰뚫어 본 알렉시 드 토크빌(1805~1859)처럼 이만열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한국을 본다. 우리보다 더 열정적으로 그리고 더 냉혹하게 한국의 오늘을 분석하고 미래를 조망한다.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는 필연이었다’는 식으로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사람인 이만열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정신은 오늘날 왜곡된 자본주의로 대치된 듯하다. 한국의 정신이 미국의 정신을 되살릴 수도 있다.” “한국의 정신은 ‘홍익’이고, 그 ‘홍익’은 민족적 가치의 출발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세계는 인류의 이상 세계인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꿈이 실현되는 나라 한국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국 사회가 미래로 나가는 길에 가장 소중한 것은 경제 규모 몇 위가 아니고, 인구수도 아니다. 한국의 정신이 살아 있는 문화다.”

따끔한 경고도 아끼지 않는다. 이만열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한국을 살아가는 한국인이 조선의 전통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미래를 잃을 수도 있다.”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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