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철 지음, 김영사
224쪽, 1만900원
입사 동기는 진급이 빨라 과장인데 나는 아직 대리다. 사내에서는 무능한 대리로 낙인까지 찍혀 기안을 올리면 퇴짜 맞기가 일쑤다. 어느새 '열등한 회사 인간'이 돼 버린 셈이다. 앞서가는 동기와 나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이 책은 '정보의 차이'라고 단언한다. 기업 내에서 정보는 사장이나 중역들이 필요한 것쯤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요즘은 정보관리가 모든 직장인의 업무능력을 높여주는 첫째 조건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저자는 정보관리라는 딱딱한 개념을 우화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사실 정보는 주변에 널려 있다. 하지만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쓸모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상대편에게 작은 것을 적절히 흘려 큰 것을 얻으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오전보다 오후에 정보원을 접촉해보라는 얘기도 관심을 끈다. 인간심리상 오전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고, 오후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시간'이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빠른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지만 한번 더 확인해 가치있는 정보를 확보하는 방법도 터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고서.기획서를 쓸 때 적절히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텔레비전.인터넷.무료신문에서 얻은 정보가 자기 지식의 99%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 정보와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보고서.기획서가 경쟁력이 있을 수가 없다. 회사 내 경쟁력을 한번쯤 생각해 본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만하다.
김시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