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슬라, 코로나에도 꺾이지 않았다···올해 주가 112% 폭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중에도 전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3.73% 오른 주당 887.06달러(약 10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주당 1000달러에 육박, 96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1달간 테슬라 주가 그래프. [구글 캡처]

최근 1달간 테슬라 주가 그래프. [구글 캡처]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인 3일에도 19.89% 상승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이틀 동안 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30% 넘게 상승한 셈이다. 작년 말 주당 418.33달러였던 것에 비해서는 112%, 작년 6월 초의 주당 178.9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상승한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 주식이 하늘로 치솟았다”(월스트리트저널),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CNN) 등의 표현을 썼다. 이들 외신은 지난달 29일에 발표된 테슬라의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 파나소닉과 합작한 배터리 사업의 첫 흑자 기록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테슬라 주가의 적정성을 놓고는 여전히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미국 투자자문사 아크 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4년까지 10배 이상 상승해 70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공매도 전문 투자자로 유명한 앤드루 레프트가 설립한 시트론 리서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펀드매니저였어도 지금 수준에서 주식을 팔았을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은) 월가의 새로운 카지노가 됐다"고 꼬집었다.

테슬라 주식이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대한 낙관 때문에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우리의 펀더멘털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했을 때, 테슬라 주식은 매우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 주식에 대한 주의를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