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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사망한 관광버스 기사, 가이드 대처로 사고 피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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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인천대교를 달리던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운전기사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4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인천대교를 달리던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운전기사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대만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인천대교를 달리던 70대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송도방면 8.6㎞ 지점에서 관광버스를 몰던 운전기사 A씨(75)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버스에 동승하고 있던 한국인 가이드 B씨(46·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사고로 당시 1차로로 달리고 있던 버스 측면이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으나, B씨가 급히 차량 브레이크를 밟아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대만 국적의 여행객 17명과 가이드 1명, 운전자 1명 등 19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버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로 향하던 길이었다.

당시 목격자는 “운전자가 가슴 통증을 일으키며 쓰러져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충돌했다”며 “다행히 근처에 있던 여성 가이드가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령인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보고 A씨가 지병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이드가 재빨리 대처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운전자는 지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가이드가 (운전이) 뭔가 이상해서 보니 운전기사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며 “가이드의 신속한 대처에 당시 버스 속도도 빠르지 않아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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