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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막은 러시아, 이번엔 "감염 외국인 추방" 강경대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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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마스크를 쓴 중국 관광객이 붉은 광장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마스크를 쓴 중국 관광객이 붉은 광장을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사태에 일부 국경을 막는 등 강경한 조치를 내놓은 러시아가 이번엔 감염 외국인을 추방할 방침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TV로 중계된 정부 각료들과 신종 코로나 대책 회의에 나와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슈스틴 총리는 오는 12~14일로 예정돼 있는 러시아 투자포럼 2020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 시민들과 포럼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해서다.

그는 "중국과 접하고 있는 국경은 폐쇄됐고, 중국인 무비자 관광과 취업 비자도 중단됐다"며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에서는 이날까지 총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2명 모두 중국인으로, 현재 시베리아 치타의 한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 2일 중국과의 무비자 단체 관광을 중단했다. 2000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양국을 오가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호 비자를 면제해왔는데,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도 일시 중단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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