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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 "우한 폐렴 탓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1~0.2%p 낮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한 폐렴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1~0.2%p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수출 및 관광 위축 등으로 발현된다”며 “우한 폐렴의 여파로 2020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0.1~0.2%p가량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한 폐렴 확산이 ▶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와 ▶ 중국 내 확산을 넘어 국내에서도 크게 번지는 경우의 두 가지를 전제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이 중국 내에 집중될 경우 올 1월~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61만6000명, 관광수입은 9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되면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202만1000명이, 관광수입은 최대 2조9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다.

수출 역시 직격탄을 맞는다. 2020년 1분기 중국 내 소비 등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 역시 일정 부분 위축되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이 중국 내에서만 확산하는 데 그친다면 내국인의 국내 소비지출은 0.1%p 이내에서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경을 넘어 국내에서도 크게 퍼진다면 올 1분기 내국인 국내 소비지출은 최대 0.4%p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다.

보고서는 우한 폐렴의 여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은 물론 '슈퍼 추경' 같은 선제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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