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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지난해 연간 적자 1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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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MWC19에서 LG전자 미국법인 소속 프랭크 리 매니저가 LG V5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지난해 2월 MWC19에서 LG전자 미국법인 소속 프랭크 리 매니저가 LG V50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19분기째 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연간 적자도 1조원이 넘는다.

LG전자는 30일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다”며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 북미 등 판매 둔화로 적자 폭 커져

LG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035억원, 2분기 3130억원, 3분기 1612억원, 4분기 3322억원 등 총 1조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이후 마케팅 비용을 들어가는 2분기와 4분기에 적자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2018년 연간 적자(7890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28% 더 늘었다.

LG전자가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증권업계는 MC사업본부의 4분기 적자 규모를 2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800억원가량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지난 4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약 1조5000억원) 대비 14% 적은 1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에서 기대 대비 매출이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 1조원까지 더해지면서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순손실 8500억원으로 마감됐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영업 손실(약 1조500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2018년(2조7033억원) 대비 9.9% 감소한 2조436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자회사 실적을 지분법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다음 달 MWC서 V60 공개 

LG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5G 모델을 비롯한 신제품과 외주 생산 비율을 늘려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올해 플래그십 모델이 될 'V60 씽큐' 뒷면 케이스가 사진 형태로 최근 온라인에 유출됐다. [사진 클리앙]

LG전자의 올해 플래그십 모델이 될 'V60 씽큐' 뒷면 케이스가 사진 형태로 최근 온라인에 유출됐다. [사진 클리앙]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를 공개한다. 지난해 V50에서 처음 시도한 듀얼 스크린을 그대로 탑재했고, 스마트폰 뒷면의 '카툭튀'를 없앤 매끈한 디자인 장점을 살렸다. 중급형 이하 스마트폰에서는 외주 생산 비율을 늘려 비용 절감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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