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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핵심은 누구인가|「체제수호·우익대변」표방…11월 말 발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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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체제수호를 위한 우익 대변지」를 표방하며 창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현대일보의 자금 출처와 창간 주역에 관한 얘기가 정가와 언론계에 관심거리가 되고있다.
언론 자율화 조치이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문들 중 유독 현대일보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창간 핵심주역의 경력이 특이한데다 돈줄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7일 자본금 5천만원으로 문공부에 등록된 현대일보의 발행인은 강원민씨(54)이며 5공 시절 문공 장관을 지낸 이원홍씨와 전 경기대 총장 김한주씨가 이사로 되어 있다. 또 전 정신문화 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황성모씨가 주필로, 작가 정을병씨가 편집국장으로 각각 임명돼 서울 원효로 창간추진 본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인 강씨는 경남 합천태생으로 진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월간 『하이웨이』, 도서출판 한국교통 경제문화사를 경영했으며 현재는 공해 안전사 대표로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무명인사.
때문에 『누가 과연 실질적인 돈줄인가』를 놓고 한때 백담사측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고 이원홍씨가 H·D·L 그룹 등 국내 재벌그룹과 재일 동포 재벌들에 자금지원을 요청한다는 풍문 등이 끊임없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금원은 3∼4명이며 이중 광주에 기반을 둔 전 조선대 이사장인 박철웅씨와 영화배우 신성일씨의 형으로 예비역 장성인 강신구씨가 핵심자금 조달책을 맡고 있다고 창간 추진본부의 한 간부가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원홍씨가 9월 윤전기 구입 차 도일하기 직전 백담사를 찾아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이씨가 현대일보 창간에 대해 전씨에게 보고 또는 상의했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으나 자금 지원설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원과 함께 베일에 가려있는 또 다른 부분은 현대일보의 실질적인 창간 멤버들과 그 커넥션.
현대일보는 문공부 등록시 발행 목적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각계 각층으로부터 다양한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음에도 기존 언론이 과연 충분한 대변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극우 선명지를 거리낌없이 표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상문도·이규효·김용갑·이진희씨 등 소위 보수 우익으로 알려진 5공 인사들이 관련돼있다는 설과 정부기관에서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등 온갖 설이 등장했지만 본인들은 모두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실질적인 조언자는 5공 이데올로기 창출 주역인 이규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설도 있으나 이 또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설왕설래 속에 현대일보 측은 오는 18, 19일께 전국 일간지에 기자·사원 모집 광고와 함께 사시를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한다. 창간 목표일은 11월27일.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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