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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에 잡혀사냐고? 천만에 말씀, 사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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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1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인마! 너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사니?”
“웃겼어, 잡히긴 내가 왜 잡혀?”
남자들 흔히 친구들과 술 한잔하면서 내 쏟는 푸념들입니다.
이럴 때 그냥 “그래,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산다!”라고
자신 있게 인정하세요.
부끄럽습니까?

사실 몰라서 그렇지 남자들 나이 먹어가면서
마누라 손안에 잡혀 산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심부름을 시키면 시키는 대로,
명령하면 명령대로 고분고분 순종하면서 사세요.
결국 남자인 나의 통고집과 불통을 내려놓으면
가정은 평화로워지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여기 이 자리에 제 마누라가 없어서 하는 말인데
사실 가슴속 좁은 마누라 따라서
똑같이 가슴속 좁은 남자가 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겁니다.
실제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가슴이 넓잖아요.
가슴이 넓으면 이해성도 많습니다.
그래서 넓은 남자가 일부러 지는 아량을 베푸는 겁니다.
멋있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ㅎㅎ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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