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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연결 우한폐렴] '우한폐렴' 한인 육성 "생필품 부족 시달려···전세기 기다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생필품·식료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항공 운항이 중단된 상태여서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인회 관계자가 말했다.

정태일 호북성한인회 사무국장은 27일 중앙일보와 진행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현재 우한시는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라며 "간단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직 운영 중인 일부 중대형 마트를 전전하는 사람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도시 전면 봉쇄로 인해 식품 수급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우한에 있는 대학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무료 배식을 실시 중"이라며 "나머지 일반인들은 중대형 마트를 통해 식료품과 생필품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구입이 가능한지를 묻자 "일부 중대형 마트에 마스크가 조금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언제까지 남아있을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구매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사무국장은 "중국 당국에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언론을 통해서 공지가 내려왔다"며 "다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걱정이 되는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모두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호북성한인회 사무국장이 27일 중앙일보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우한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동영상 캡처]

정태일 호북성한인회 사무국장이 27일 중앙일보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우한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동영상 캡처]

그는 "현재 교민 약 500여명에 여행 및 출장차 오신 분들을 포함해 총 600여명의 한국인이 우한 시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루빨리 전세기로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현지 한국인들에게 전세기 운항 일정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사무국장은 "전세기 일정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와 중국 당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달받았다"며 "한인회 측에서는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한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귀국할 경우 국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교민들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그런 추가적인 확산이나 피해가 없길 바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런 부분에 너무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한국에 피해가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인 사회 일각에서는 귀국 전세기를 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잠복기인 14일간 격리 생활에 협조한다는 동의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국장은 현재 우한대학교 한국인유학생회 한국인 회장 겸 호북성한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다영·김태호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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