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가족 반대 많았다, 제일 미안한 건 아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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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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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녀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2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총선 출마를) 남편이 많이 반대했다”며 “지금 제일 미안한 게 사실 아이들”이라고 발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자녀의 일기 내용을 전하면서다.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고, 온종일 일해야 하고, 밤늦게 들어와야 해서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일기를 보고 “우연히 그걸 봤는데 조금 짠했다”는 것이다.

고 전 대변인은 총선 출마 결심 이유는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촛불로 정권을 바꿨고 대통령을 바꿨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있으면서 수많은 정책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모습을 봐왔다. 그것이 국민들의 피부에 와야 하는데, 막힌다. 입법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계속 늑장으로 입법되고 있는 현실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앞으로 국회를 채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총선 출마를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는 것이다. 물어보고도 싶고, 답을 듣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 컸는데, 어린애도 아니고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올린 721번 버스와 광진을 출마를 연결지은 해석을 경계하면서 “당에게 많은 걸 맡겨놓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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