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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 있는 '저도' 29일부터 재개방…방문객과 체류시간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9월 17일 대통령 휴양지였던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를 47년 만에 일반인들에게 시범 개방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9월 17일 대통령 휴양지였던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를 47년 만에 일반인들에게 시범 개방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관광이 제한됐던 대통령 별장이 있는 거제 저도가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12월 한시적으로 관광이 제한됐던 29일 재개방 #수요 많아 3월 1일부터 입도객과 체류시간도 대폭 늘려

경남 거제시는 당초 예상보다 한 달 빠른 오는 29일부터 저도를 재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3월 1일부터 저도 하루 방문객 수를 기존 600명에서 1200명으로, 체류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탐방코스도 일부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거제시는 지난해 9월부터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이 있는 저도를 시범 개방했다. 그러나 해군 동계 정비 기간(2019년 12월 1일∼2020년 2월 29일)과 하계 정비 기간(2020년 7월 7일∼9월 6일)에는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해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으나 정비 기간을 줄여 재개방한 것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저도 관광이 예상외로 인기를 끌면서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거제시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가 정비 기간을 단축해 재개방 시기를 앞당기고 입도 인원을 늘리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저도는 지난해 9월 17일부터 관광객들이 들어왔다. 월요일과 목요일을 뺀 주 5일, 오전·오후 한 차례 300명씩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이 출발했다. 9월 3332명, 10월 1만802명, 11월 1만1488명 등 그동안 2만5600여명이 저도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47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금단의 섬이라는 이미지와 대통령 별장이 있는 특별한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매회 하루 입도 제한 인원(600명)의 90% 가까이 관광객이 몰렸다.

거제시는 저도 조기 재개방과 방문객 증원에 맞춰 유람선 운항사업자를 추가로 공모한다. 또 포토존과 벤치 등 방문객 편의시설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유람선이 안전하게 저도에 닿을 수 있도록 별도 접안시설도 연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와 가까운 장목면 유호리에 있는 저도(43만8840㎡)는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과 직선거리로 21㎞ 정도 떨어져 있다.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시 방향으로 거가대교를 따라가다 보면 해저터널에 이어 작은 섬을 관통하는 터널이 나오는데 그곳이 저도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 모양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전체에 해송·동백군락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9홀 규모의 골프장과 길이 200여m의 백사장, 300㎡ 크기의 대통령 별장이 있다.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온 관광객 200여 명이 저도를 둘러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온 관광객 200여 명이 저도를 둘러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9월 17일 시범개방 첫날 저도를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송봉근 기자

지난해 9월 17일 시범개방 첫날 저도를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송봉근 기자

저도는 1954년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다 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됐다. 90년대 후반까지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해제가 반복되다 이명박 정부 때 다시 지정됐다. 대통령 휴양지여서 바다의 청와대인 ‘청해대’로도 불린다. 소유권과 관리권은 국방부가 갖고 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거의 매년 저도를 찾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저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제시 관계자는 “시범 개방을 통해 드러난 불편 사항을 고려해 재개방 때 편의시설 등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며 “저도 관광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져 재개방 날짜도 당기고 방문 인원수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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