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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은…' 광주 지하철역 文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철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지하철 문화전당역에 게시된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나흘 만인 14일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판을 철거했다. [뉴스1]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지하철 문화전당역에 게시된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나흘 만인 14일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광고판을 철거했다. [뉴스1]

광주광역시 지하철역에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걸렸다가 나흘 만에 철거됐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문화전당역 내부 벽면에 광고판 걸려 #24일 문재인 대통령 68세 생일 축하 #광주 도시철도공사, 나흘 만에 철거 #"정치적 중립성 훼손할 우려" 반영 #'대한사람…' 측 "정치적 의도 없다"

15일 광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한사람대한으로길이니보전회'는 지난 10일 광주 지하철 문화전당역 내부 벽면에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에는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1953년, 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이 박수 치는 사진이 담겼다.

평범한 여성들의 모임이라고 밝힌 이 단체는 서울 합정역 인근 건물 옥외 전광판에도 같은 광고를 내보냈다. 앞서 이 단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생일 광고는 2020년 1월 10일부터 2월 9일까지 진행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14일 광고판을 철거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측은 "지하철역 광고를 위탁받은 대행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광고를 게시했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은 실을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따라 오해 소지를 차단하고자 철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를 건 단체는 트위터에서 "해당 광고는 선관위 측에 문의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음을 확인했고 철거된 사유는 공직선거법과 관계가 없다"며 "정치적 의도를 전혀 포함하지 않았고,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의도가 아닌 개인의 생일 축하를 위해 평범한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광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럽게 광고를 내리게 돼 함께 안타까워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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