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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본 크기 깜짝"…섬진강서 잡힌 1m 물고기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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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서 잡힌 백련어. [연합뉴스]

섬진강에서 잡힌 백련어. [연합뉴스]

"잉어를 잡으려 그물을 건졌는데 생전 보지도 못한 큰 물고기가 올라와 깜짝 놀랐습니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에서 40여년째 잉어와 붕어 등을 잡고 있는 어부 김원태(73)씨는 최근 그물을 올리다 1m 크기의 물고기 4마리가 걸린 것을 발견했다.

김씨 설명에 따르면 이 물고기의 머리모양은 잉어를 닮았고 비늘이나 몸통, 지느러미 등은 민어와 흡사하게 생겼다. 길이는 1m를 훌쩍 넘었으며 무게는 13kg에 달했다. 생전 처음 낯선 물고기를 잡은 그는 팔수도 먹을 수도 없어 우선 수족관에 넣어 보관해왔다.

광양시가 14일 김씨가 잡은 어종을 확인한 결과 백련어(백연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어종은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몸이 흰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는 1m 정도로 단백질 성분이 많아 식용으로 주로 쓰였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중국에서 양식을 위해 들여와 주로 저수지에서 길러왔다. 4년 전에도 섬진강에서 백련어가 잡혀 섬진강 어류생태관에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련어는 블루길이나 배스 등 생태 교란종으로 분류된 외래 어종과 달리 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다. 광양시는 "상류 지역 저수지에서 양식을 하던 백련어가 성장해 일부가 섬진강으로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에 교란을 미치는 어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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