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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백서 만든다며 3억 모은 김어준···공지영 "조국팔이 장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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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논객 김어준(왼쪽)씨와 역사학자 전우용씨. [뉴스1·트위터 캡처]

진보 논객 김어준(왼쪽)씨와 역사학자 전우용씨. [뉴스1·트위터 캡처]

"예상치 못한 뜨거운 참여로 나흘 만에 모금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대응하겠다며 백서 발간에 나선 '조국백서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후원금 모금을 완료했다며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게시했다.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을 시작한지 나흘만에 목표금액 3억원 채웠다는 공지다.

조국 백서 제작을 추진한 이들은 대표적인 진보성향 논객 김어준씨(후원회장)를 비롯해 최민희 전 의원(집행위원장) 등이다. 집필에는 역사학자 전우용씨와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백서를 만들어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국 백서 제작 모금을 시작한 이유를 '조국 정국'에서 자행된 언론의 '조국 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부터 시작된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맞서 대항했던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라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검찰의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이를 받아쓰며 단독, 속보 경쟁을 벌인 언론의 합작품"이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시대정신으로 만들어냈다. 전대미문의 '검란'과 '언란', 그에 맞선 시민의 촛불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국 정국에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후원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후원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1만원 이상 후원자들은 '조국백서 후원 명단'에 이름이 오른다. 다만 백서는 받을 수 없다. 백서를 받을 수 있는 이들은 3만원 이상 후원한 이들이다. 10만원 이상 보태면 도서 2권, 북 콘서트우선 초대권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조국백서추진위는 설명하고 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홈페이지. [조국백서추진위 캡처]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홈페이지. [조국백서추진위 캡처]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서 제작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모았다며 '조국 팔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 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공 작가는 다른 글에서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1000부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1000만원"이라며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비용 논란에 대해 조국백서추진위 김민웅 교수(위원장)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재·원고료·진행·제작 등 비용으로 2억원을 목표로 잡았다가 발간 후 후속 비용 발생 가능성과 책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금을 포함 1억원을 추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체의 내용은 투명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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