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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소니도 삼성도 '콕핏'…'모빌리티'시대 최후의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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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CES(미국 소비자가전쇼)의 최대 이슈는 단연 모빌리티다. 자동차업계는 물론 가전ㆍIT 업계까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모빌리티’ 경쟁에 뛰어들었다. 저마다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변모하는 자동차 안의 콕핏(Cockpitㆍ차량 내 운전석과 멀티디스플레이) 기술을 뽐냈다. 자동차와 IT 업종간 경계는 무너졌고 차량 내부(운전석)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구글과 아마존, AI로 모빌리티 시장 선점 노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볼보 차량. [AP=연합뉴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볼보 차량. [AP=연합뉴스]

구글은 이번 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볼보와 BMW 차량을 선보였다. 차량 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집안과 연결해 전등을 제어하는 장면도 시연했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탑재된 이탈리아 명품차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에보’ 모델을 전시했다. 운전자는 음성명령으로 음악과 뉴스를 들을 수 있고 조명과 히터까지 차량 내 거의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이 차는 실제 올해 안에 출시된다.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차량의 주행 시스템 [뉴스1]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한 차량의 주행 시스템 [뉴스1]

소니는 내친김에 컨셉카까지 만들어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전기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소니]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전기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소니]

이번 CES에서 가장 시선을 끈 회사 중 하나는 소니다.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아예 실물 콘셉트카를 만들어버렸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전-S’가 미끄러지듯 무대로 등장하자 현장은 술렁였다. 5G(세대) 통신과 연결돼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고 무선으로 차량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33개 센서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기능까지 갖췄다.

소니 비전-S 내부 인테리어 [사진 소니]

소니 비전-S 내부 인테리어 [사진 소니]

켄 이치로 CEO는 “다음 메가트렌드는 모빌리티"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소니가 실제 이 차를 양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와즈미 이즈미 ‘비전-S’ 프로젝트 리더는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의 진화를 이뤄내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며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차량 내부 시스템, 즉 콕핏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LG도 차량 콕핏ㆍ커넥티드 경쟁 치열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2020'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2020'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5G 기반 ‘디지털 콕핏 2020’을 내놨다. 삼성의 자동차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 8개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고, 8개 카메라가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LG전자도 차 안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커텍티드카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차량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집안 가전제품의 작동상태를 알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커넥티드 카' [AP=연합뉴스]

LG전자가 선보인 '커넥티드 카' [AP=연합뉴스]

모빌리티 시대 선점 위한 합종연횡 이어질듯

BMW와 아우디는 이번 행사에서 각각 ‘i3 어반 스위트’와 ‘AI:ME’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대의 미래 차량을 제시했다. BMW의 ‘i3 어반 스위트’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스크린, 개인용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아우디는 이번에 공개한 자율주행차 ‘AI:ME’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규정했고, 탑승자의 시선 추적을 통해 소통하고 VR(가상현실) 고글을 이용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다양한 IT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결과물이다.

BMW CES 2020. [사진 BMW]

BMW CES 2020. [사진 BMW]

이처럼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업종간 경계 허물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T텔레콤이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사명 변경 추진 방침을 빍힌 것도 AIㆍ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같은 구상을 밝힌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기업은 이미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강자끼리 손을 잡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각자도생보다 힘을 합쳐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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