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짱족 유목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초원에 난 길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속도감을 추구하는 '21세기 유목민'의 오늘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칭하이(靑海)성 일대의 유목민들에게 최근 몇 년 새 오토바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주민은 최근 집에서 320㎞ 떨어진 마도이 마을까지 이틀간 말을 타고 가서 오토바이 한 대를 구입했다. 그는 "나에겐 오토바이가 말과 같다"며 파오(천막집) 안에 오토바이를 신주 모시듯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토바이를 산 다른 주민은 "말을 타고 양떼를 몰 때는 일손이 부족해 두 딸이 거들어 줬으나 오토바이를 산 뒤부터는 혼자서도 양떼를 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도이에서 오토바이 가게를 운영하는 취장은 "중국에서 저가 오토바이가 양산되면서 말 한 필 가격보다 값이 싸졌다"며 "요즘엔 속도감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목축과 이동 수단으로 오토바이를 말 대신 선택했으나 이들의 유목 생활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양이나 야크 떼를 몰고 풀이 많이 나는 지역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주식은 여전히 양고기와 요구르트다. 야크 털로 파오를 짓고 야크의 배설물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다. TV는 극소수만 볼 수 있는 사치품이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