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밝다"···삼성전자, 상장 45년 만에 사상 최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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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9일 사상 최고가인 5만860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9일 사상 최고가인 5만860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9일 역대 최고가인 5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75년 6월 상장 이후 45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8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였다. 5만5800원(7일)에서 5만6800원(8일)로 1.79% 오른 뒤 또 하루만에 5만8600원(9일)로 3.17% 급등했다.

이는 종전 최고기록이 2017년 11월 1일 5만7220원(수정 주가)을 2년여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과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잠정실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의 평균(6조5000억원 대)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이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실적 상향조정으로 2020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52% 증가한 42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 우려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9일 회복됐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2192.20으로 거래가 시작됐고 상승폭은 다소 줄어드는 듯하다 막판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폭이 커져 2186.45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35.14포인트(1.63%) 올랐다.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8.8원 오른 116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달러당 1159.1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원화가치가 115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일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1시 20분 이라크 내의 미군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가 고조됐고 이는 고스란히 8일 뉴욕과 국내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상자는 없다”면서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고, 9일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중동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아직 높은 만큼 당분간 이벤트 발생에 따라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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