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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완화…유가 5% 급락·금값 11일 만에 하락·나스닥 사상 최고치

중앙일보

입력

일촉즉발의 전면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란발 위기 진정, 뉴욕 증시 일제히 상승 #5%대 치솟던 유가 급락…금값 하락 전환

뉴욕증시는 3대 지수는 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0.67% 오른 9129.24에 장을 마감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0.56%, 0.49%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하며 배럴 당 6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떨어진 5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4.15% 하락한 65.4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2.82% 떨어진 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때 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인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나고, 이라크 내 원유시설도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대(對)이란 군사적 재반격에 거리를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도 낙폭을 키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진행한 담화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예상을 깨고 재반격, 즉 ‘군사옵션’을 꺼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이란이 (전면전에서) 물러서는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즉각적이고 강력한 추가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을 더욱 옥죄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국제 금값은 11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 대비 0.9% 내린 1560.20달러를 기록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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