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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에 우크라 여객기 사고 블랙박스 안 넘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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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 모습. [AP=연합뉴스]

이란이 자국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 규명에 필요한 블랙박스를 미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에는 블랙박스를 넘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알리 아베드자데흐 이란 민간항공기구 대표는 "우리는 블랙박스들을 제작사(보잉사)나 미국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항공기 사고 원인을 기체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도로교통부 대변인은 "이맘호메이니 공항 이륙 직후 사고 여객기의 엔진 1개에 불이 났으며 이후 기장이 기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여객기가 지상으로 추락했다"며 테러 연관성을 부인했다.

보다 명확한 조사를 위해 이란과 우크라이나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양국 조사팀의 활동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과의 회의 뒤 "자체 전문가팀을 이날 저녁 이란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출발했던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여객기에 탑승했던 167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총 176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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