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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e펀드가 괜찮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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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인터넷 전용 예.적금과 펀드 등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인터넷 금융상품은 창구 직원들의 품이 덜 들어간다는 점에서 수수료 할인이나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소비자들도 안방에서 쉽게 가입.탈퇴를 할 수 있는 등 편리함이 많다.

◆수수료 절반 수준=인터넷 전용 펀드란 말 그대로 은행이나 증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펀드. 신한.국민은행 등 인터넷 전용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사의 인터넷 뱅킹 고객이라면 별다른 절차 없이 쉽게 인터넷 펀드에 들 수 있다. 수수료는 많아 봤자 0.9% 수준으로 일반 펀드의 평균 수수료 2~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메리츠증권은 온라인 전용 펀드인 'e-일등기업 주식형'을 판매한다. 온라인 펀드 대부분이 업종 내 특정지수의 흐름에 따라 운용되는 인덱스 펀드인 데 반해 이 펀드는 우량주와 저평가 가치주 등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 펀드다. 수수료를 0.544%로 낮췄다.

우리은행의 'e-트리플 V펀드'와 우리투자증권의 'e-마이스타일 인터넷 펀드'는 고객이 직접 인터넷에서 펀드를 설계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불 마켓(주가상승형)', '베어 마켓(주가하락형)', 머니마켓펀드(MMF) 가운데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신한.하나은행, 동양종금.굿모닝신한증권 등도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전용 펀드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삼성증권 김범성 팀장은 "창구 직원의 설명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어야 하다 보니 종류가 대부분 인덱스 펀드에 한정돼 있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 알뜰 살림 지름길=주요 은행들도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고객에게 예금금리를 높여주거나 대출금리를 깎아주고 있다. 또 각종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금융 관련 상담도 해준다.

국민은행은 직장인우대종합통장에 가입한 고객이 인터넷 뱅킹을 통해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정도 금리를 얹어준다. 또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 상담은 물론 증권.보험 등 금융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 뱅킹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개인대출을 신청할 때 최고 0.5%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준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도 이자를 아끼는 방법이 있다. 현재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연 6.3~6.55%.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e모기지론'을 받으면 기존 금리보다 0.3%포인트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e-morgage.co.kr)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뒤 대출상담 정보를 입력하면 신용도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각종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뱅킹도 알뜰 살림의 지름길이다. 창구에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타행에 송금하려면 보통 3000~4000원가량을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500~600원이면 된다. 주요 은행들은 인터넷으로 해외에 외화를 보내는 고객에 대해선 우대 환율을 적용해주며 각종 송금 수수료도 50%가량 깎아준다.

◆서랍속 통장 뭉치 없애 볼까=각 은행에서 종이통장 대용으로 내놓은 전자통장도 점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전자통장은 카드 한 장으로 30~40여 개의 통장에 있는 예금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통장을 관리하다 보면 통장이나 인감을 분실하는 등 곤란한 일을 겪곤 하지만 전자 통장은 수십 개의 통장을 카드 한장에 모아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은행 창구에선 통장정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전자통장은 이 과정이 필요 없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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