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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 거부'했던 檢고위직 소병철, 민주당 영입 4호 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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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5일 검사장 출신의 소병철(62·사법연수원 15기) 순천대 석좌교수를 ‘4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4호인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 4호인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6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하마평 단골’ 인사다. 2017년 감사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과 대법관·헌법재판관 후보 물망에도 종종 올랐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유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소 교수는 30여 년의 재직 기간 중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범죄예방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퇴직한 소 교수는 변호사 개업 대신 강단을 택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형 로펌 등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는 등 전관예우 관행을 끊은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현 여권과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2005~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희망을 여는 약속: 법무부 변화전략계획’ 정책기획단장을 역임한 인연이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4호 기자회견에서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4호 기자회견에서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소 교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검찰에서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서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며 “퇴임 후 6년 동안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 속에서 다양한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왔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지금까지 쌓아 온 저의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고향인 전남 순천 또는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소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지역구 출마나 비례대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당에서 절차에 따라 이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저의 고향 순천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수도권 도전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순천에는 현재 민주당에서 서갑원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는…

1986년: 검사 임관(사법연수원 15기)
2005년: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2006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2008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2009년 1월: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2009년 8월: 대검찰청 형사부장
2010년: 대전지검장
2011년: 대구고검장
2013년: 법무연수원장
2014년: 농협대·순천대 석좌교수
2015년: 법무연수원 석좌교수
2016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한국기자협회 자문위원장
2019년: 원자력안전위원회 4대 원자력안전 옴부즈만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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