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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심석희 "다시 한번 태극마크 달고 뛰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심석희 선수가 3일 서울시청 쇼트트랙팀에 입단했다. [연합뉴스]

심석희 선수가 3일 서울시청 쇼트트랙팀에 입단했다. [연합뉴스]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선수생활 2막을 시작한 심석희(23)가 “나를 위해서 또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3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 실업팀 입단식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심석희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수년간 상습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스포츠계 ‘미투’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법정 싸움과 훈련을 병행하던 심석희는 지난해 폭행 후유증과 허리,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선발전을 포기하는 등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후 한동안 회복에 전념했던 심석희가 실업팀에 입단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심석희 선수가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 쇼트트랙팀 입단식에서 박원순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 선수가 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 쇼트트랙팀 입단식에서 박원순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는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그 안에서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잊지 않고 잘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간을 거치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제가 이 운동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서 기뻤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덧붙였다.

실업팀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기쁘고 한편으로는 설렌다”며 “이제는 학생 신분이 아닌 실업선수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도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서울시청은 선수 입장에서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주시려고 했다”며 “많이 지지해주셔서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심석희는 “지난 1년 동안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또 컨디션도 살피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며 “열심히 몸 관리를 하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고 앞으로 더 기량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관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다가오는 국내대회나 국가대표 선발전을 중점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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