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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조선소→스타트업→평택항···文 신년 첫 행보에 담긴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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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자동차 수출 관문 역할을 하는 경기도 평택·당진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새해 1호 수출 전기차인 기아자동차 ‘니로’에 탑승해 유럽으로 출항하는 자동차 운반선 ‘글로비스 썬라이즈호’에 올랐다. 니로는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수출(2019년 10만9000대)되는 차량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친환경차 수출은 세계 최고 기술로 이룩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 전비(전력소비효율)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전기차 수출은 2배, 수소차 수출은 3배 이상 늘었고 친환경차 누적 수출 대수는 총 74만대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항에서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 1호 니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항에서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 1호 니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한 가지 자랑할 만한 일은 ‘상생의 힘’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라며 “인팩, 우리산업, 동아전장 같은 중소·중견기업들이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 향상에 힘을 모아 ‘니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력하는 것이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이며 함께 도전하고 서로 응원하는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새해 첫 현장 방문 행보를 통해 그해 산업 정책의 큰 방향을 보여줬다. 취임 이듬해인 2018년 1월 3일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쇄빙선 건조 현장을 방문했다. 위기에 빠진 조선 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목표와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보여준 방문이었다. 지난해 첫 산업 현장은 ‘벤처 육성지’인 서울 중구의 ‘메이커 스페이스’였다.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 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평택ㆍ당진항 방문의 의미를 “미래차를 신산업의 핵심 주축으로 해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고, 상생 도약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수출 현장 방문은 지난해 악화한 수출 실적을 올해엔 신산업을 주축으로 반등시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그나마 2018년 1.9% 감소에서 지난해 5.3% 증가로 전환한 자동차 수출이 감소 폭을 줄였다. 특히 친환경차 선전이 돋보였다. 한 부대변인은 “자동차 수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2030년까지 대한민국이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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