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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터미널 소동 전말···훈련용 폭발물 분실 23일간 모른 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생긴 폭발물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생긴 폭발물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된 훈련용 다이너마이트는 육군 모 부대가 훈련 중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9일 진천터미널서 대테러 훈련 후 놓고가 #터미널 근로자가 발견…애꿎은 주민들 한때 불안

당시 모형 폭발물 때문에 이 터미널의 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정작 군부대는 23일 동안 분실 사실을 몰랐다. 이 부대 관계자는 2일 “진천 터미널에서 발견된 폭발물 모조품은 우리 부대가 대테러 훈련 중 분실한 훈련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9일 진천 터미널에서 대테러 훈련을 하면서 설치조가 모조 폭발물을 설치했다. 이후 정보조가 이 폭발물을 가져와야 하는데 상호 인계가 되지 않으면서 회수가 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훈련을 마친 뒤 부대에 복귀한 이후에도 분실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수사에 나선 경찰이 확인을 요청하자 지난 1일에야 수량이 비는 것을 확인했다. 군은 2일 진천경찰서에서 폭발물 모조품을 회수해갔다. 이 부대 관계자는 “훈련용 보조 폭발물은 표준화된 관련 규정이 없어 군 훈련용 안내문을 써놓는 것에 미흡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폭발물 모조품이 군부대 훈련용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종결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진천군 진천읍 버스터미널에서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생긴 물건이 방치돼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긴급 출동해 확인한 결과 모조품으로 판명 났다. 훈련용 폭발물은 검은 가방 안에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청소하던 근로자가 발견해 터미널 관계자에게 알려 신고했다. 시계가 달려있어 실제 다이너마이트처럼 보였다.

진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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