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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신은 아무것도 못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이례적 반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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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연합뉴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에 이란 최고 지도자가 1일 이례적으로 반박 댓글을 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이 공격당한 31일 “이란은 우리의 인명과 그 어떤 시설 피해에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다. 협박”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하메네이 1일 트럼프와 이례적 트윗 설전 #31일 이라크 민병대 미 대사관 습격 사건 #트럼프 "이란이 책임, 대가 치를 것" 트윗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계정에 “이 자는 바그다드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트윗을 했는데 첫째,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반박 트윗을 올렸다. 하메네이는 “둘째, 당신이 논리적(logical)이라면, 그럴 리는 없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당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보라. 여러 나라가 미국을 증오하게 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비롯한 '행동'을 할 것 처럼 글을 올리자, 하메네이가 “미국은 이란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취지로 되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는 트위터를 올리자, 이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반박 트윗을 올렸다. "이 자가 이란이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논리적이라면 미국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범죄를 봐라"는 내용이다. 이라크 사태가 이란과 미국의 최고위층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는 트위터를 올리자, 이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반박 트윗을 올렸다. "이 자가 이란이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논리적이라면 미국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범죄를 봐라"는 내용이다. 이라크 사태가 이란과 미국의 최고위층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트위터 캡처]

하메네이는 앞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협하는 적과 싸우려 하면 (누군가를 동원하지 않고)직접 공격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이란의 사주를 받아 공격을 주도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차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연합뉴스=AP]

지난 달 31일 친이란 시위대로 추정되는 세력이 바그다드 소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 외벽과 감시초소에 불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내부 진입도 시도했지만 미군과 보안 요원의 저지로 본관엔 들어가지 못했다. 이는 이틀 전 미군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조직인 카다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폭격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미국은 마크 에스퍼 장관이 중동 지역에 추가 파병을 시사하는 성명을 내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2년 리비아 동부 벵가지 미 영사관 습격사태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사망했던 ’트라우마’ 탓이다.
한편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공격 받으면서 한국 현지 공관도 긴장하고 있다. 주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미 대사관과 가까운 '그린 존'에 있다. 외교부는 “아직까지 공관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여행 금지국이지만 기업 등 당국의 허가를 받은 1600여 명의 국민이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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