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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키는 사람…비핵화 계약서 서명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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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北 전원회의 보고 발표 나온 뒤 첫 반응 #"비핵화, 싱가포르 서명한 합의 첫 문장, #다른 것 아닌 아름다운 꽃병 선물 바래" #자신 원하는 협상 복귀 촉구 의미 해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말을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새해 전야 파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가 싱가포르(2018년 6월 1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첫 번째 문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김 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도발을 위협한 데 대해 "지켜보자. 나는 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의 선물이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꽃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 꽃병을 선물로 달라며 자기가 원하는 협상 복귀를 촉구한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하며 우리는 잘 지낸다"며 "그는 그의 나라를 대표하고, 나는 내 나라를 대표하고 할 일을 해야겠지만 그는 비핵화에 관한 계약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합의문의 첫 문장이 비핵화"라며 "우리가 곧 알게 되겠지만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a 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월 28~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첫 반응이다.

백악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훌륭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것과 관련,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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