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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 축소하고 핵전쟁을 막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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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성체대회 개막행사인 평화대강연회가 4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교황청 특사 에체가라이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과 초청인사인 강영훈 국무총리· 최병렬 문공장관·가톨릭신도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추기경은 개회인사를 통해 핵전쟁의 방지와 군비축소를 호소했다.
김 추기경은 『지금 세계는 40억 인구 1인당 10t이상의 핵 폭발력을 가지고 있고 매년 실제에 있어 1조억 달러가 넘는 군사비를 쓰고있다』 고 말하고 『가톨릭 교회는 거듭해 군비축소를 부르짖고 있으나 세계는 아직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추기경은 『모두가 평화를 갈망하면서도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와 나눌줄 모르고 부자나라가 가난한 나라와 나눌즐 모르기 때문』 이라면서『참으로 서로 사랑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랑으로 평화의 길을 걸어가자』 고 말했다.
브라질의 헬데르 카마라 대주교는 「참 평화의 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세계의 발전은 모두의 발전이어야 한다. 인류의 20%가 세계 생산의 80%를 빨아먹고 있고 80%가 생산물의 20%만 가지고 살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하면서 세계의 균형있는 발전을 호소했다.
강연회에 이어 베트남전쟁난민 린기터씨의 「전쟁에서 평화로」, 하세가와신부(히로시마 피폭자) 의 「원폭의 위험을 경계하며」 등 평화를 갈망하는 증언과 호소가 있었다.
한편 성체대회가 시작된4일 오전 현재까지도 북한천주교인들의 대회참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성체대회 대변인 오세완 신부는 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천주교로부터 일체의 연락이 없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그들을 맞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고 발표했다.
오 신부는 통상적으로는 48시간 이전에 통보가 있어야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6일 이전에 북한 천주교대표들이 올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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