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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떠나는 최성해 총장 "조국·정경심 부부에 미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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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성룡 기자

'조국 정국'에서 조국·정경심 부부와 표창장 위조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최성해(66) 동양대학교 총장이 조국 부부 측에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26일 학교법인 현암학원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총장직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최 총장은 아버지인 동양대 설립자 최현우 박사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오늘 아침 아버지 묘소에 다녀왔다"며 "술 한 잔 올리고 아버지의 유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또 최 총장은 "이제 총장을 그만두려 한다"며 "미련이 없을 수야 없지만 그만 미련을 버리고자 한다"고 사퇴 의사의 뜻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최 총장은 조국 부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 부부에게 먼저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두 분의 자제들께도 그러하다"고 남겼다. 최 총장은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저로 인해 불편하고 불쾌하셨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최 총장은 정 교수의 총장 명의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조국 부부와 대립해 왔다.

최 총장은 동양대에 사직서를 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심경도 드러냈다. 최 총장은 "이번 일로 진중권 교수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난 몇 년간 여러 경로를 통해 진 교수를 쫓아내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마다 저는 대학에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종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일축하곤 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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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최 총장은 "이제 저는 동양대학교 총장에서 물러난다"며 "저에 대한 질타와 비난 모두 달게 받겠다. 도덕적 책임 절대 회피하지 않겠다"고 썼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9일 "최 총장의 학위 가운데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 석사(MBA), 미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박사 세 가지 모두 가짜"라며 동양대 학교법인에 해임, 이사 경력 취소 등 징계를 요구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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