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급등 충격은 없다…상위 '톱10' 평균 6%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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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뉴스1]

17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뉴스1]

내 땅값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나왔다. 이달 24일부터 표준지 공시가격 열람 및 의견청취가 시작됐다. 정부가 표본으로 선정한 전국 50만 필지가 대상이다. 개별 공시지가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1위 명동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3.3㎡당 6억5670만원, 8.7% 상승

정부는 전년도 개별공시지가를 전국 평균 9.42% 올렸다. 서울은 13.87% 상승해 2007년(15.43%)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승 폭은 비싼 땅일수록 컸다. 지난해 전국에서 몸값이 가장 비쌌던 톱 10 지역을 살펴보면 1년 새 공시지가가 100% 오른 지역도 적지 않았다.

올해는 어떨까.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10곳의 표준지 공시가격을 검색해 보니 평균 6% 정도 상승했다. 10곳은 모두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몰려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쌌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올해 공시 예정가격이 지난해보다 8.7% 올랐다. 17년째 전국 땅값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시 예정가는 3.3㎡당 6억5670만원으로, 지난해(6억390만원)보다 5280만원 상승했다. 이 필지 면적은 169.3㎡로, 공시가격 기준 몸값은 334억9170만원으로 예상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건물 전체 시세는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10억원이 넘는 셈이다.

지난해 이 건물 개별공시지가는 100% 올랐다. 2018년 공시가격은 3.3㎡당 3억129만원이었지만, 지난해 6억39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2위는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다. 공시 예정가격을 조회해보니 3.3㎡당 6억3360만원으로, 지난해(5억8657만원)보다 8% 올랐다. 전체 공시가격은 753억원이 넘는다. 이 건물 면적은 392.4㎡다. 역시 2018년 3.3㎡당 2억9238만원에서 지난해 5억8657만원으로 공시가격이 100% 올랐다.

명동의 71㎡ 크기 소품 가게는 상승 폭이 작다. 3.3㎡당 5억9070만원으로, 지난해(5억6430만원)보다 4.6% 상승했다. 전체 공시가격은 127억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감정평가업계 관계자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올해도 비싼 땅의 공시지가를 많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내년 2월 13일 국토교통부에서 최종 결정‧공시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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