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름에 '비전' 다시 단 LG헬로비전…종합미디어 플랫폼 도약한다

중앙일보

입력

“비전(전망)이 사라졌던 CJ헬로에 비전이 다시 생겼다” 

CJ헬로가 LG유플러스를 만나 ‘비전’이란 이름을 되찾게 됐다. CJ헬로는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CJ헬로는 2008년 CJ케이블넷에서 CJ헬로비전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7년에 ‘비전’을 떼어냈다. 이번에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서 다시 '비전'을 찾은 LG헬로비전이 실제 어떤 비전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케이블 TV·IPTV 결합한 종합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CJ헬로는 2017년 말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13.1%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12.6%로, 다시 올 상반기에는 12.3%로 줄었다. 케이블TV 업계의 내부 경쟁에 마케팅비 출혈이 컸고, 유료방송시장 전체로는 인터넷TV(IPTV)가 성장하면서, 케이블TV의 입지 자체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CJ헬로는 케이블TV업계에서 가입자 418만 4896명을 갖고 한해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꼽힌다.

LG헬로비전의 대표이사는 LG유플러스 홈ㆍ미디어 부문장을 역임한 송구영 부사장이 맡는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가 가진 유료 가입자 수를 토대로 종합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LG의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회사를 합쳐 825만명인 유료방송 가입자를 무기로 유무선 시장의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을 위한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LG유플러스 IPTV의 대표 콘텐트 중 하나인 '아이들나라 3.0' 출시 당시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지난 8월 LG유플러스 IPTV의 대표 콘텐트 중 하나인 '아이들나라 3.0' 출시 당시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 케이블 TV에도 VR·AR 콘텐트 공급  

LG유플러스는 당장은 CJ헬로가 서비스하고 있던 케이블TV 사업을 그대로 키우고, LG유플러스가 가진 장점과 결합해나가며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LG헬로비전의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하고 8VSB(디지털과 아날로그 중간 단계) 채널 수를 확대한다. 또 화질을 HD급으로 확 끌어올린다. 지역 뉴스와 생활 정보 프로그램 등에 5년에 걸쳐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역 채널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LG 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의 킬러 콘텐트인 ‘아이들 나라’ 등은 물론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의 실감형 콘텐트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유무선 결합상품 앞세워 유선방송시장 재편할 것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이동전화와 LG헬로비전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TVㆍ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등 방송 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내놓는다. 또 LG헬로비전의 지역 채널 콘텐트도 무료 VOD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단 두 회사의 결합을 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최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도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433억원, CJ헬로 영업이익은 578억원이다. CJ헬로를 포함한 LG유플러스 연결 영업이익이 8011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6507억원보다 23%가 많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방송ㆍ통신사업자 간 경쟁완화가 기대돼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동 통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승, 홈쇼핑 채널과의 수수료 협상력 강화, 마케팅비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그 효과는 구조 개편이 완결되는 2020년 말쯤 돼야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