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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탄 선물·탄핵 소추에도···트럼프는 '마라라고 골프삼매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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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휴가 중인 22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골프 클럽에서 골프 라운딩 후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데일리 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휴가 중인 22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골프 클럽에서 골프 라운딩 후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데일리 메일]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무력 도발을 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2주 일정으로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가에 들어갔다.

트럼프, 21일부터 2주가량 연말 휴가 #트럼프 골프 클럽에서 이틀 째 골프 #보수 청년단체 연설 등 유세 이어가 #북 도발 임박 긴장감과 다른 분위기

트럼프 대통령 지난 20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국방 정책과 예산을 규정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한 뒤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출발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둘째 날인 22일에는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긴 뒤 점심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위치한 이 골프 클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겨울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겨울 백악관' '남쪽 백악관'으로 불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마친 뒤 러시 림보, 아들 에릭 트럼프, 프로 골퍼 짐 하면과 점심을 먹었다"고 전했다.

러시 림보는 라디오 진행자 겸 보수 정치 평론가이다. 차남 에릭은 트럼프 가족 소유 기업 '트럼프 기업'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성 4명과 식사를 하는 모습이 잡혔다. 얼굴이 보이는 러시 림보, 에릭 트럼프, 짐 허먼 외에 등을 보이고 앉은 남자는 대통령을 수행 중인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으로 추정된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신문은 클럽하우스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들과 프로골퍼 일행과 식사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라운딩을 했다.

미국 군과 정보 당국이 북한 도발에 대비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워싱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무력 도발 임박에 대비해 군과 정보 당국자들이 시간 단위로 북한의 행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1일 웨스트 팜 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 학생 단체 '터닝 포인트 USA 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했다. 15~25세 청년 5000명이 트럼프 연설을 경청했다.

사흘 전 미 하원에서 탄핵 소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요 경합 주에서 유권자 대상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대표적인 경합 주로 꼽힌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올해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 최소 2주가량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12일간 이곳에서 지냈다. 지난해에는 16일짜리 휴가를 계획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취소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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