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체 학술대회 참가한 신학자 카스퍼 주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세계적인 신학자인 서독의 발터 카스퍼 주교는 지난달 29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일치의 성사인 성체성사」를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카스퍼 주교는 『한국의 가톨릭 교회가 민주화를 위해 기여한 내용을 듣고 경탄하고 있다』고 말하고 『막 시작되고 있는 남북한 교회 간의 교류가 통일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때문에 신부들이 구속되는 등 진통도 겪고 있다. 분단극복을 위해 교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지.
▲냉전으로 정치적 단절이 심화되어 있을 때 가톨릭과 개신교가 양독을 하나로 지탱하게 하는 유일한 것이었다. 교회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화해분위기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종교는 체제를 초월하는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민족이 하나되게 하는데 남북한 교회가 기여하기 바란다.
-북한의 실정을 아는가.
▲가본 일은 없다. 동구에서는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가 붕괴되고 있다. 자유는 인간심성의 가장 밑바탕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종교와 정치는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보는지.
▲교회·국가가 모두 인간과 관련되고 있다.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을 때 침묵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존엄성이 지켜지는 틀 안에서 상이한 입장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일일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세계는 동서화해를 원하고 있다. 2000년대 교회의 역할은.
▲마음의 화해는 외적화해의 전제가 된다. 가톨릭은 분쟁해소를 위해 마음의 화해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현대인은 물질주의에 빠져 있고 그래서 분쟁을 일으킨다. 2000년대 교회는 전인적 인간성을 형성해 평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에 충실해야한다. <임재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