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하원, 트럼프 탄핵은 억지…상원 통과 못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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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지어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공화당 다수인 미국 상원 통과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그들(공화당)은 절대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근거로 자신들의 당 대표자를 (대통령) 자리에서 몰아낼 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조사를 마친 미 하원은 18일 권한남용과 의회방해 사유의 탄핵결의안 두 건을 가결 처리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의 유착관계 의혹(러시아 스캔들)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지 못한 민주당이 이용한 핑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러시아 음모로 비난했고 그 다음 아무런 음모가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건 탄핵의 근거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크라이나 압력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은 상원 표결을 기다리게 됐다. 다만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분석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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