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체 방송시장 규모가 17조원을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19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송시장 규모는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4.8% 증가한 1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총매출액은 약 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7억원(3.1%) 증가했다. 하지만 방송사 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방송사별 매출액은 KBS가 1조 4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고, MBC(계열사 포함)가 9102억 원으로 1.2% 하락했다. SBS는 8473억원으로 18.3% 상승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매출액은 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5억원(8%) 증가했다. 이 중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매출액은 2조 898억원으로 1.9% 하락했고, 위성방송 역시 5551억원을 기록해 3.5%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TV(IPTV)는 3조 4358억원으로 17.5%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유료방송가입자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11만 단자(3.5%)가 증가한 3278만 단자를 기록했지만,사업자별로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SO 사업자는 전년 대비 1.7% 하락하며 전체의 42.1%를 차지하는 데 그친데 반면, IPTV는 전년 대비 9.3% 향상한 1566만 단자를 기록해 전체 시장의 47.8%를 차지했다.
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액은 약 3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2394억원) 상승했다. 이 중 종편 PP가 8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이어 일반 PP 2조 3813억 원(7.3%), 보도 PP 1622억 원(2.2%) 순이었다. 홈쇼핑 PP 매출액은 약 3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399억원(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약 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649만 달러(20.2%) 증가했다. 이에 비해 방송프로그램 수입액은 9000만 달러로 969만 달러(9.5%) 감소했다. 국내 방송 콘텐트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방송산업 실태조사는 2000년부터 해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실시하고 있는 국가승인 통계조사다. 이번 조사는 450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무현황과 가입자 수 등의 실태를 반영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