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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혁명가 조국” 서울대 대자보 뜯은 남성, 기소의견 송치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있다. [뉴스1]

지난 10월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있다. [뉴스1]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에 게시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규탄 대자보를 제거한 남성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8일 “조 전 장관 관련 대자보를 제거한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라며 “곧 검찰에 기소의견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대 동문 및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트루스포럼(SNU Truth Forum)은 서울대 관악 캠퍼스 내에 ‘노멘클라투라 타락한 혁명가 조국 교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했지만, 이틀 뒤인 27일 일부 대자보가 제거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트루스포럼이 부착한 ‘노멘클라투라(nomenklatura)’는 러시아어로 ‘착취를 일삼았던 소련의 특권계급’을 의미한다. 대자보에선 이를 인용해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고 적폐 청산이라는 유토피아를 내세우며 정의의 심판자를 자처해온 조국 교수와 현 정권 인사들의 면면이 겹친다”고 했다. 또 “조 교수는 스스로 자유주의자이며 사회주의자라고 했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독재에 침묵하는 사회주의자는 북한의 숙주이거나 평등을 팔아먹는 기회주의 사기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대 재학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특별한 정치적 이유가 있어서 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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