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추우면 평양은 훨씬 더 춥다.
엄동설한에 평양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지낼까.
17일 겨울 안개 자욱한 평양에서 보내온 사진들은 그 도시 사람들의 겨울나기 옷차림을 보여준다.
평양 시민들이 줄지어 꽃을 바치는 곳은 만수대 언덕이다.
이날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8주기다.
평양 시민들이 입은 옷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롱패딩'이다.
한파가 닥치는 날 서울은 롱패딩 입은 사람들로 거리가 붐비는데, 평양도 마찬가지다.
서울과 다른 점은 길이가 다소 짧고 목을 감싸는 털이 부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색상도 검정이 압도적인 서울과는 달리 다양한 편이다.
롱패딩을 북한에서는 ‘뿌찐 동복(푸틴 동복)’이라고 부른다.
뿌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름이다. 하지만 겨울옷에 왜 그의 이름을 붙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저 '동토=러시아=푸틴'의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북한의 뿌찐 동복은 방수 천을 사용하고 바람도 막아줘 굉장히 따뜻하며 가볍다고 한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외투 수준에 놀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의 모든 사람이 이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뿌찐 동복의 가격은 150~200달러(한화 16~23만원)로 비싸다.
노동당 간부 등 선택된 계층만 입을 수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