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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서울 부자들 땅은 오를수록 좋고 목포는 배 아프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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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언급했다. 앞서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투기 목적이 아니다’는 손 의원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문자 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손 의원이 지난 2017년 대학동창 최모씨에게 목포 부동산 매입을 권유하며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고 있다’ ‘이 가격대 물건 전혀 없다’고 보낸 문자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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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구도심 집들을 지인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하던 3~4개월 뒤에는 집값이 이미 꽤 올라가고 있었다”며 “골동품이 그렇듯 집이나 땅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집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이어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대학동창에게 추천할 즈음엔 거의 평당 350~400만원으로 집값이 형성됐다”며 “제 친구에겐 창성장 앞 21평짜리 이층건물 한 귀퉁이를 추천했고, 몇달 뒤 본인 부부의 노력으로 그 귀퉁이가 있던 건물 전체를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 올 1월까지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에서 구입한 박물관 주변은 거의 평당 500만원 가까이 올라 있었다”며 “재단에서는 앞으로 땅값이 더 오른다 해도 200~300평 이상 그 지역에 추가로 확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동산 매입 행위가 경제적 이익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 사는 부자들 땅은 오르면 오를수록 좋고, 70년대 평당 1000만원 하던 목포 구도심 땅이 거래도 없이 빈집으로 버려진 채 반의반 토막 났다가 이제 겨우 좀 회복하니 그렇게 배 아프냐”고 반문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수십 년 만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목포 구도심 노인들이 불편하기만 한 이 나라 언론들은 대체 누구를 위한 사람들인가”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선 “저를 어떻게든 상처 내려는 왜곡된 기사들”이라며 오는 19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날 재판의 ‘팩트’를 밝히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손 의원과 보좌관 조모씨는 지난 6월 부패방지법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손 의원과 조씨가 지난 2017년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목포시의 도시재생사업자료 등을 목포시청 관계자에게 받은 뒤 이를 이용해 남편과 지인 등에게 14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도록 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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