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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시민 영웅들께 감사하다"···하승진 딸 생명 구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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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SNS 캡처]

[하승진 SNS 캡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하승진이 14일 “딸의 생명을 구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119구조대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하승진이 이날 밤늦게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딸 지해의 사진과 함께 당일 있었던 일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쯤 홍천으로 가족 나들이를 가던 중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를 약 500m 앞두고 갑자기 이상한 상태를 보인 딸의 응급 상황에서 겪은 일이다.

하승진은 “몇 초 사이에 지해가 눈이 돌아가며 사지가 경직되고 숨을 쉬지 않았다”며 “휴게소 쪽으로 지해를 안고 뛰기 시작했는데 경직됐던 사지가 힘없이 축 늘어지며 의식을 잃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하승진이 휴게소 광장에 도착해 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아내는 119구조대에 전화했다. 그동안 시민 수십명이 딸의 손발 등 온몸을 주무르고 체온이 떨어질까 봐 입고 있던 옷과 담요 등을 덮어줬다.

하승진은 “잠시 후 다행히 지해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춘천 한림대병원 응급실에서 고열성 경련이 왔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열제를 맞은 뒤 한 시간 뒤에 열이 내리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당황한 우리 가족을 휴게소에 계시던 수많은 시민분이 도와주시지 않으셨다면, 그래서 대응이 몇 초만 더 늦어졌더라면 아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 감사한 세상이라는 걸 오늘 확실히 느꼈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길을 마다치 않는 대한민국 국민의 시민의식에 감사함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 14일 저녁 6시경 서울-양양 고속도로 춘천 방향 가평휴게소에 계시던 수십명의 시민 영웅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당신들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감사하다’는 말 앞에는 ‘진심으로’를 세 번이나 붙이며 거듭 감사해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도 세상을 둘러보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더욱 신경 쓰며 살겠다”며 “지해는 다행히 상태가 안정돼서 밥도 먹고 잘 놀고 있다. 여러분들이 살려주신 우리 딸 지해 예쁘게 잘 키우겠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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