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북한산 정상서 본 서울, 미세먼지 돔에 갇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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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의 모습. 천권필 기자

북한산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의 모습. 천권필 기자

11일 낮 12시 북한산 백운대 정상. 해발 836m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 위로는 푸른 하늘이 보였지만, 산 아래로는 미세먼지와 안개가 뒤섞여 바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산 정상을 경계로 파란 하늘과 잿빛 하늘, 두 개의 대기층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서울 시내 역시 회색 스모그에 완전히 가려졌다.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미세먼지 돔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중앙일보 먼지알지 취재팀은 VR 카메라를 활용해 미세먼지에 갇힌 서울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VR 영상을 보려면 아래 영상을 클릭하거나 주소창에 'https://www.youtube.com/watch?v=Zu_qy4Whk6I&feature=youtu.be'를 입력해주세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PM2.5)는 ㎥당 82㎍(마이크로그램)으로 ‘매우 나쁨(76㎍/㎥~)’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의 경우 한때 ‘매우 나쁨’ 기준의 두 배에 이르는 150㎍/㎥까지 수치가 치솟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워낙 높다 보니 등산객들도 많지 않았다. 간간이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도 보였다.

김도영 북한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 주임은 “날이 맑을 때는 서울은 물론 인천까지 보이는데 이렇게 시야가 안 좋은 건 올겨울 들어 처음인 거 같다”고 말했다.

11일 북한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 아래 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서울의 모습. [사진 북한산국립공원]

11일 북한산 정상에서 바라 본 서울시내. 아래 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서울의 모습. [사진 북한산국립공원]

정상 오르니 미세먼지 농도 절반으로 떨어져

위에서부터 북한산 등산로 입구(해발 100m)와 백운대 정상(836m)에서 간이측정기로 각각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 [사진 왕준열]

위에서부터 북한산 등산로 입구(해발 100m)와 백운대 정상(836m)에서 간이측정기로 각각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 [사진 왕준열]

북한산 정상의 미세먼지 농도는 어떨까?

환경부 인증을 받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로 북한산 정상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1분간 측정한 결과, 최고 120㎍/㎥를 기록했다.

해발 100m 높이에 있는 등산로 입구에서 측정한 수치(최고 250㎍/㎥)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행히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가 되면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31㎍/㎥로‘보통(36~75㎍/㎥)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을 덮었던 스모그도 걷히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2일에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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