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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사회문제 해법 찾는 공부하다 취약계층·공동체에 관심 갖게 됐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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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지난 5일 열린 상명대 LINC+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과 교수, 참여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한 학생이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상명대 LINC+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과 교수, 참여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한 학생이 프로젝트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파가 성큼 다가온 지난 5일 상명대 캠퍼스의 구내 카페에선 훈훈한 온기가 피어났다. 상명대 학생들이 모여 교내 시설관리 등 근로자에게 작은 선물과 함께 감사의 글을 쓴 편지를 전달했다. 한 해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일하며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더 나은 세상 꿈꾸는 대학생들

노재혁(상명대 3년)씨는 이날 감사 행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늘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던 배경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일을 맡아 헌신해 주신 아저씨·아주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후배들과 사회문제 해법을 고민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업 이외에 교내 공동체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내 근로자 이현순(62·여)씨는 “학생들이 학업에 취업 공부까지 하느라 힘들 텐데 선물까지 준비하면서 관심을 가져줘 진심으로 감사하며 피로가 싹 풀린다”며 화답했다.

‘과제 수행 기반 학습’ 프로젝트 성과

상명대 LINC+ 학생들이 교내 노동자들에게 선물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상명대 LINC+ 학생들이 교내 노동자들에게 선물과 함께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와 함께 감사의 선물도 증정했다. 선물은 왈순아지매 수제 부각으로 학생들이 사회적 의미를 고려해 손수 고른 제품이다. 왈순아지매 기업은 인천 강화 지역 농업인들이 친환경 생산물을 지속적으로 경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생산물 구매 시스템을 마련해 친환경 제품 생산을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학생들이 이 기업의 생산품을 선물로 구매한 것도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동시에 착한 기업도 돕는 일석이조 실천 중 하나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학생들은 사회문제의 해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과제 수행 기반 학습(PBL·Project Based Learning)으로 사회가 앓고 있는 고민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 실전에 적용하는 수업이다. 이는 상명대가 사회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인재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사업인 ‘LINC+’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이 수업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투자를 유치하거나, 사업을 추진하고 때론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 감사 행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연구한 PBL 성과도 함께 발표하는 행사 중 하나였다. 올해 프로젝트는 ‘초고령 사회의 문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 창업 5개 팀과 사회적기업 2개 팀이 참여해 관련 사업모델을 발표하며 실력을 겨뤘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한판 승부를 겨루는 경합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발표된 주요 연구 성과로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시니어용 보행기 ▶추억의 요리 앱 ▶맞춤형 노인복지 정보 제공 QR코드 ▶경력 시니어의 일자리 연결 플랫폼 등 개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유진호 상명대 LINC+사업단장은 “PBL과 플립러닝(교수의 수업 영상을 미리 보고 학생이 스스로 이론을 공부한 뒤 교수의 도움을 받아 토론하는 심화수업)은 상명대가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5년 전부터 추진해 온 핵심 수업”이라며 “학생들이 PBL에 참여하면서 취약계층과 사회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뜻하지 않은 큰 교육 효과”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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