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도발 와중에···美민주 "트럼프 탄핵소추안 이번주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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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번 주 중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제럴드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민주당)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이번 주 후반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법사위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는 것은 "긴급한 문제"라는 말도 덧붙였다.

계획대로 소추안이 제출되면 이번 주 내 법사위에서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 표결을 통과하게 되면 하원 본회의에서 전체 표결이 이뤄지고, 가결 시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에서는 실제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탄핵심판이 진행된다.

내들러 위원장은 소추안 제출에 앞서 9일 청문회가 개최된다고도 밝히고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소추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내들러 미 하원 법사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배심원들에게 제시된다면 3분 만에 유죄 평결이 나올 것"이란 단언이다. 이에 대해 미 공화당은 "탄핵 추진은 민주당의 정파적인 공격일 뿐"이란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제출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후라 그 부담감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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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조사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한 상태다.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내들러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탄핵조사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근본적인 공정함과 적절한 절차의 기본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은 이미 미국의 시간을 충분히 낭비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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