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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탄핵""이석기 석방" 진보·보수 뒤섞인 세종대로 네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권유진 기자

7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권유진 기자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상 대설(大雪)인 7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엔 어김없이 태극기가 등장했다. 지난 10월부터 매주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단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회원들은 이날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부터 시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반쪽을 가득 메웠다.

"김기현 ‘하명 수사’는 부정선거 연습한 것" 

이들은 낮 1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청와대를 질타했다. 무대위에 오른 한 참가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선거의 주범”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을 개정해 내년 총선을 부정 선거로 이끌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울산 김기현 시장 낙선 공작에서 경찰과 합심해 내년 총선을 위해 (부정 선거를)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 “권력형 비리”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박진석(68)씨는 “매일 새로운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당은 얼굴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발뺌만 하는게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5일 집회에서 ‘Kill MOON to Save Korea’(‘문’을 죽여 대한민국을 구하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 대표는 “조국과 백원우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책임 회피만 하는 문재인 (대통령) 일당은 이제 끝장”이라며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성을 유도했다.

"문재인 탄핵", "이석기 석방" 구호 뒤섞인 세종대로 네거리

이석기 구명위가 오후 1시부터 독립문, 서울역,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이석기 구명위가 오후 1시부터 독립문, 서울역, 중구 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오후 2시 20분쯤 ‘이석기 석방하라’는 팻말을 든 진보단체 ‘이석기 구명위’ 회원 1만여명(경찰 집회 신고 기준)이 광화문 인근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1시부터 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 집회 후 광화문 쪽으로 행진한 이들은 지하철 종각역~광화문 역 사이 도로 반쪽을 가득 메웠다.

이후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감옥에서 7년째다” “석방이 정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 북측으로 이동했다.

바로 옆에서는 여전히 보수단체 집회가 이어지던 탓에, 세종대로 네거리에서는 서로 다른 구호가 섞여 소음이 극에 달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 행진을 하던 이석기 구명위 측에 욕설을 하며 달려들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검찰 개혁' 주장 진보 단체는 여의도·서초동에서 집회 계속

한편 진보단체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와 서초동에 모인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대로에 무대를 설치하고 사전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집회가 예고돼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본집회를 열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주장할 계획이다.

서초동에서도 검찰개혁 집회가 열린다.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끝까지 검찰개혁’ 단체에서 진행하는 집회가 예정돼 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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