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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도 '혼밥' 전성시대···일주일에 1번은 편의점서 배 채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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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인 가구 증가와 생활 습관 변화로 집 밖에서 혼자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외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년 외식소비 행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올해 월평균 13회 외식을 즐겼다. 방문(7.8회), 배달(3.4회), 포장(1.8회) 순이었다. 외식에 쓰는 돈은 월평균 30만5738원이었다.

외식 빈도는 지난해(13.9회)보다 줄었지만, 외식 비용은 약 1만3049원 더 늘었다.

1년 새 달라진 외식 소비 행태(외식 빈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년 새 달라진 외식 소비 행태(외식 빈도).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주목할 점은 혼밥 외식 빈도다. 혼밥 외식 횟수는 월평균 4.2회로 지난해(3.4회)보다 되레 늘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회, 지역별로는 서울이 6.1회로 가장 높았다.

총 외식횟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4.5%에서 올해 32.3%로 증가했으며, 혼밥 외식에 쓰는 돈도 올해 4만9920원으로 지난해(3만8928원)보다 1만992원 증가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이나 욕구에 맞는 상품·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발달에 따라 혼밥 외식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년 새 달라진 외식 소비 행태(외식 비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1년 새 달라진 외식 소비 행태(외식 비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편 방문 외식 음식점은 한식(57.7%)을 가장 선호했고, 패스트푸드(7.5%)·구내식당(6.7%)이 뒤를 이었다. 배달 외식은 치킨(42.3%)의 인기가 높았고, 중식(26.8%)·패스트푸드(13.2%) 순이었다.

생활 양식이 변하면서 편의점도 주요 외식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에서 밥을 먹는 빈도는 주 1.6회나 됐고, 비용은 1회당 5849원으로 집계됐다. 도시락(44.6%), 김밥·주먹밥(28.5%), 햄버거·샌드위치(14.0%) 순으로 많이 먹었다.

이런 외식소비 행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와 aT는 내년 외식시장 핵심어로 ▶나를 위한 소비(Buy me-For me) ▶멀티 스트리밍 ▶‘편리미엄’ 외식 ▶그린오션 을 선정했다.

‘나를 위한 소비’는 주관적 만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했으며, ‘멀티 스트리밍’은 이른바 ‘먹스타그램’(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의 일상·경험을 나타내려는 문화를 뜻한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고품질(프리미엄) 합성어이며, ‘그린오션’은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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