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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이한구 키즈 물러나야…朴 은혜 입고도 탄핵 때 침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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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한구 키즈들’은 이제 스스로 물러나 주어야 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당에서 정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 험지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한 발언을 정리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한국당이) 이대로는 이길 수 없고 이긴다 해도 의미가 없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있어 우선 중요한 것은 인적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적 쇄신의 핵심은 영남지역, 그중에서도 대구·경북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쉽게 당선되는 지역, 그래서 당의 권력자들이 자기 편의적인 공천을 해왔다”면서 지난 20대 공천에서 소위 ‘이한구 키즈’들을 거론했다. 이어 “이로 인한 당내 소요로 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는 다시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한구 키즈’ 상당수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 중 대통령을 잘못 모셨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탄핵과정에서는 입도 제대로 열지 않았다. 대통령과 책임을 공유하지도, 대통령을 방어하지도 않았다”며 “실제로는 ‘친박’도 아니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정리를 해주지 못하면 대구·경북 지역의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민이 눈을 감고 있으면 대구·경북 지역은 다시 한번 중앙당이 마음대로 해도 지역이 된다. 그렇게 당선된 의원들은 늘 그러했듯이 공천권자나 실력자 주변을 맴돌며 그들의 패권을 강화해 주는 데 앞장서게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김세연 의원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는 이들의 충정을 전략 자산화 못하고 있다”며 “나갈 사람은 나가지 않고 나가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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