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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농촌마을에 ‘천원택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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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는 휴전선과 인접한 접경지역 마을이다. 버스는 하루에 세 차례만 들어온다. 콜택시를 부르면 10여 분 이상 걸려 도착한다. 7㎞ 떨어진 적성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6000~7000원을 내야 한다.

파주·이천 등 ‘공공형 택시’ 호평 #주민들 “편리하고 경제적 도움”

이 마을 정화진(86) 노인회장은 “지난 4월부터 마을에 ‘천원택시’(사진)가 운영된 뒤로는 택시 이용 불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이면 2∼3차례 한 번에 1000원만 내고 이 택시를 타고 편리하게 외출한 뒤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을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서 벗어난 것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지난 4월부터 천원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 운행이 안 되거나 운행 대수가 적은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운행한다. 문산·법원·파주·광탄 등 시 외곽 9개 읍·면 지역 30개 마을이 대상이다. 파주시 관내 총 771대(운전기사 총 1140명) 개인 및 법인택시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왼쪽) 등이 지난 1일 ‘천원택시’ 첫 이용객에게 손을 흔들며 마중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최종환 파주시장(왼쪽) 등이 지난 1일 ‘천원택시’ 첫 이용객에게 손을 흔들며 마중하고 있다. [사진 파주시]

이성용 파주시 대중교통과장은 “경기도에 예산을 신청해 사업비 2억5000만원 중 40%인 1억원을 국비로 확보했다”며 “시민이 내는 택시요금 1000원 이외의 부족분은 시가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천원택시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맞춤형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 중인 제도”라며 “내년에는 국비와 시비 등 5억원을 들여 총 40개 농촌 마을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용인·이천 등 경기도 내 15개 시·군이 지난 2015년 이후 271개 농어촌 지역이나 도심 외곽지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통복지 차원의 공공형 택시를 운영 중이다. 천원택시·복지택시·희망택시·행복택시·사랑택시·감동택시·첫마을택시 등으로 불린다. 광명시와 구리시는 도입을 준비 중이다.

공공형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운행하는 복지 차원의 택시다. 이용자가 1000원 정도의 일정액을 부담하면 나머지 요금을 국비와 도비, 시·군비로 보조해 주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교통 소외 지역 주민에게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제도를 각 지자체와 함께 추가 수요 조사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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