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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40%이상 확대’에…與 “공정” 野 “손바닥 뒤집듯 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현재 중3 학생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를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정권 입맛에 맞춘 일방적인 대입 제도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28일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입 공정성에 대한 학부모나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 대입 문제뿐만 아니라 나머지 학교 운영 부분, 학생들의 평가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운영에 대한 감독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개혁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불공정을 저지른 조국의 비리를 입시제도 탓으로 돌리려다 보니 급하긴 했던 모양인지 대통령의 말이 있은 지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개편안이 나왔다”며 “공정성 강화가 아니라 정권 입맛 맞추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수능 위주 정시 50% 이상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진짜 공정을 향한 의지가 있다면 이 법안 통과에 적극 협조부터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조국 사태와 이를 덮으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손바닥 뒤집히듯 뒤집혔다”며 “일방적인 대입제도 개편을 당장 중단하고, 사회적 협의를 시작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을 교육제도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정부의 발표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16개 대학 정시 수능 40% 이상은 강남 강세가 우려되며, 지난해의 사회적 결정을 뒤엎는 밀실 개편”이라면서 “공정성 강화를 내세웠지만, 불공정의 핵심인 대학서열체제와 학벌 사회는 건들지도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이번 정부의 결정은 교육의 잃어버린 공정성을 되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국민을 무시한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최소한 정시 비율이 50%를 넘어야 수시 학종 폐지에 대한 체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땜질식 임시방편식 처방으로 교육정책의 신뢰와 공정성이 확보되리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며 “교육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실천해 나갈 독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의 신설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중3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까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대학 16곳의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고, 학종에서 수상경력·봉사·진로·독서활동 기재와 자기소개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게 핵심이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주요 내용. [연합뉴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주요 내용. [연합뉴스]

정시 수능위주전형 확대로 인한 정시 선발 인원 변화. [연합뉴스]

정시 수능위주전형 확대로 인한 정시 선발 인원 변화.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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