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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따라할까봐’ 영국 극장체인들, 갱 영화 ‘블루 스토리’ 상영 취소

중앙일보

입력

영화 ‘블루 스토리’ 포스터. [사진 BBC Films]

영화 ‘블루 스토리’ 포스터. [사진 BBC Films]

런던 갱 조직 간의 세력다툼을 다룬 영화가 실제로 폭력 사건을 일으킨다는 우려에 따라 상영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FP,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 극장 체인인 뷰는 자사의 전국 91개 극장에서 영화 ‘블루 스토리’ 상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극장 체인인쇼케이스 시네마 역시 영국 내 21개 극장에서 ‘블루 스토리’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쇼케이스 시네마는 “영화 ‘블루 스토리’ 상영과 관계된 최근 사건들 때문에 영화 배급업체와 신중히 검토한 뒤 극장에서 이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명 ‘랩맨’으로 알려진 래퍼 앤드루 오누볼루가 극본 및 감독을 맡은 ‘블루 스토리’는 라이벌 갱 조직에 들어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영화 ‘블루 스토리’ 예고편 캡처. [사진 BBC Films]

영화 ‘블루 스토리’ 예고편 캡처. [사진 BBC Films]

앞서 지난 23일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 있는 뷰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스타 시티’에서 ‘블루 스토리’ 상영과 관련해 10대 청소년 간에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다툼을 말리는 과정에서 경찰관 7명이 부상을 입었고, 결국 10대 6명이 체포됐다.

청소년 중 일부는 마체테로 불리는 큰 칼을 소지해 당시 극장을 찾은 시민들이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사건과 ‘블루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연관하지는 않았지만, 뷰는 이번 영화와 관련해 25건 이상의 중대한 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BBC 필름과 함께 영화를 제작한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스타 시티’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게 돼 매우 슬프다고 했다.

오노볼루 감독은 “소규모 그룹의 사람들이 모두를 위한 것을 망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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