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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김장 스트레스…"사서 먹을게요" vs "가족의 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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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스1]

빨간 함지에 분홍색 고무장갑. 김장철이 왔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김장 스트레스' 역시 따라옵니다. 기혼자의 27%가 '김장 문제로 시댁(본가)이나 친정(처가)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며느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며느리=김장철 파트너'라는 인식 때문인데요. "어른들에게는 김장이 '가족애'를 의미할지 모르나 맞벌이하는 며느리 입장에서는 '노동'"이라고 합니다. 한 네티즌은 "하루 종일 부려먹고, 따뜻한 집에 있던 사람들 먹이게 수육까지 만들라 하니 열받고, 아무 한 일 없는 사람들이 빈 김치통까지 들고 오면 더 열받는다"며 본인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김장할 때 김치를 너무 많이 담그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50포기 담그고 2포기 가져오는데 김장 비용으로 20만원을 드린다"는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김치가 아니라 금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김치를 사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한편에서는 전통이 사라지고 개인화되는 사회에 대해 씁쓸함을 내비칩니다. "김치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가족의 보약"이라고 하는데요. "자식한테 먹이고 싶은 부모 심정도 헤아려 '효도한다' 생각하고 일 년에 한 번 하는 거 도와드리자"고 격려하는 댓글도 보였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 댓글을 모았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미국의 개", "기생충"…중국인 유학생들의 혐한, 일본인 유학생이 그랬다면?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보통 김장한다고 총집합시키는 패턴이 있어. 참여 인원 각자 먹을 만큼 적당한 양으로 가성비, 퀄리티 끌어올려서 한다면 별로 불만 없을 건데... 100포기 담그고 가져와서 소비하는 건 3~4포기. 시어머니 손 큰 거 자랑하느라고 김장 참여 안 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도련님들부터 엉뚱한 사람들이 다 먹음. 국·찌개 없으면 밥 안 먹고, 간단한 메뉴는 외식이라도 하면 낭비라고 표정 썩는 사람들 포진돼 있고..."

ID 'xeon****’

#다음

"27살에 결혼해서부터 김치는 사다 먹고 있음. 명절 음식 준비와 김장은 어른들에게는 '가족애'를 의미할지 모르나 맞벌이하는 와이프 입장에서는 '노동' 그 자체임.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명절이든 김장이든 제사든 생일상이든, 누구 하나가 희생돼서 치러지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봄."

ID '변곡점'  

#다음

"그러나 김장을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1년 내내 절인 배추든 싱싱한 배추든 늘 있다. 두세 달 먹을 것 그때 그때 담궈 먹으면 좋기만 한데 왜 어쩌다 하루 쉬는 애들 오라가라 하며 법석을 떨고 김장을 해야 하는지? 김장은 먹을 것 없던 시절의 유산물 아닌가? 김장 문화 싫다."

ID '아니벌써'  

#다음

"윌동하기 위해 어머니와 가족들이 정성 가득 담아 하는 것 아니냐. 단순히 음식을 넘어서 가족의 보약 같은 것이다. 요즘 세대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니 생활비가 좀 많이 드냐. 그러면서 임금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고 김치도 그냥 사다 먹고 밥도 사 먹고 애도 낳기 싫고 등등... 인간들이 너무 변해 간다."

ID '개살구'  

#네이버

"본인 아들 딸 데려다 옹기종기 앉아서 하면 된다. 본인 아들 딸은 따뜻한 방에 앉혀두고 며느리 부려먹는 전통만 만들려 하니 반발하는 거다. 하루 종일 부려먹고 따뜻한 집에 있던 사람들 먹이게 수육까지 만들라 하니 열받고, 아무 한 일 없는 사람들이 빈 김치통까지 들고 오면 더 열받는 거다."

ID '힘내자dgs'  

#네이버

"2포기 가져와요. 많이 가져오면 결국 버리거든요. 근데 김장 비용으로 20만 원 드려요... 20만 원짜리 금치를 먹어요."

ID 'rudd****'

#네이버

"김치 먹으면서 눈물 흘리지 말고 살아생전에 효도한다 생각하고 일 년에 한 번 하는 거 도와드리자... 소비가 안 되면 양을 줄이면 되잖아. 자식한테 먹이고 싶은 부모 심정도 헤아려야지... 명절이고 김장이고 좋은 면도 많은데 당장 본인의 편안함만 챙기려고 불평불만 쏟는 거 보면 안타깝다."

ID 'ljh7****'


장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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